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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첫번째 이직 이야기 (SDS 에서 쿠팡페이로)

by Sale 2022. 4. 3.

안녕하세요. 거즘 1년 반 만에 쓰는 글이네요. 그동안 공부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 공부도 조금 하고 클라이밍도 하고 클라이밍도 하고 클라이밍도 하고,, 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꼭 해보세요)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공부보다는 심신을 기르고 닦기 위해서 조금 더 힘썼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이직에 도전했었고, 성공한 경험에 대해서 회고도 할 겸, 공유도 할 겸 적어보려고 합니다.

서론(잡담)

우선 게시일자 기준으로 저는 현재 삼성 SDS에 재직 중입니다. 부서 배치를 받을 때 운이 안 좋았던 것 중에서 그나마 운이 좋게 작용이 되어서(1 지망에서 6 지망 중 6 지망에 배정을 받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가장 괜찮은 부서..?) 부서 배치를 받고 나름의 의미 있는 업무들을 적절하게 하면서 지냈습니다.
시작은 프로그래머스에 예전에 올려둔 프로필을 통해 제안이 온 것이 화두였습니다. 1년 6~7개월 정도 회사를 다니고 있었을 시기에 무심코 생각 없이 올려둔 프로필에 채용 제안이 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이런 식으로 하는구나 하기도 했습니다. 나름 정말 만족하고 있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게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이전에 가고 싶었던 도메인 쪽에서 제안이 오니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내 위치를 확인도 할 겸, 내가 지금까지 잘 해왔는지 확인도 할 겸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 전형은 1달 반 정도 소요가 되었고, 운이 좋게도 쿠팡에 최종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후기를 적으면

쿠팡은 알고리즘을 정말 많이 보는 것 같았습니다. 코딩테스트를 보고 나서도 라이브 코딩이 3번이나 더 있다고 하니 정말 많이 보는구나 했었습니다. 평소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어제끼는 데에는 도가 터있었기 때문에 코딩 테스트와 초급 알고리즘, 쉬운 문제들을 푸는데에는 자신이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면접에 대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어떻게 준비했는지 나열해보겠습니다.

쿠팡의 전형

1) 이력서 접수

Programmers를 통해서 제안을 받았고, 거기에 등록된 이력서? 프로필?을 통해서 자동 접수되었습니다. 그래서 다행스럽게도 포트폴리오도 없고, 깃허브도 빈약하고 블로그도 빈약한 제게는 정말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력서의 경우 이후의 전형 안내를 받는 데에 약 3일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2) 코딩 테스트

플랫폼은 Programmers를 통해서 진행됐습니다. 코딩 테스트 준비는 C++ 이 아닌 Java로 문제를 풀어야 했고 알고리즘 공부를 안 한 지 조금 되었기 때문에 Java로 Programmers 2~3단계 문제를 한 2~30개 풀어보고 바로 시험을 쳤고, 비교적 어렵지 않게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1시간 안으로 3문제 제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날 바로 이후 전형에 대해서 안내를 받았습니다.

3) 폰 스크리닝


제 경력사항에 대해서 간단하게 질의응답을 주고받았습니다. 딱히 준비는 하지 않았고 가볍게 임해도 된다고 안내를 받아서 제 평소 생각대로 인터뷰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 전 정말 제가 말을 못 하는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고, 두서없고 난잡한 말을 리쿠르터 분 께서 이쁘게 잘 정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ㅠ.ㅠ 폰 스크리닝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다음날 바로 결과 통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1차 면접(라이브 코딩)

면접을 준비하기 위해서 릿코드에서 1주일 동안 정확히 85개의 문제를 풀고 면접에 임했습니다. 사실 친구가 무슨 문제를 그렇게 많이 푸냐고 되게 놀랬었는데, 문제를 풀어 제끼는 거야 학교 다닐 때 많이 했었기 때문에 어렵진 않았고 이거라도 해야 뭔가 준비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ㅋㅋㅋ 오랜만에 공부하는 것 같았거든요.
라이브 코딩이기 때문에 문제 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어떻게 설명하면서 풀지, print 디버깅 등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했었습니다. 생각보다 말하면서 하려니 당황을 많이 했고, 결론적으로는 주시는 문제를 운이 좋게 모두 풀었고,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제가 느낀 팁들이 되게 많습니다 ㅎ) 1차 면접의 경우엔 워킹데이 기준으로 2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5) 2차 면접


원래 라이브 코딩 1회에 리더십 1회였는데, 운이 좋게도 라이브 코딩 1회가 생략되어 리더십 면접만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경력 면접이 이렇게 진행이 될 줄 몰랐습니다. 내용은 사실 어디까지 오픈이 가능하고 어디까지 오픈이 안되는지 애매하기 때문에, 그냥 분위기만 설명을 하면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정말 친절하셨지만 질문은 너무나 날카로우셨습니다. 가슴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특히나 지금 회사에서 내가 했던, 잘했다고 생각했고 잘했다고 대우를 받았던 프로젝트 혹은 개선사항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 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머리에 망치를 맞아버렸습니다. 이때 미래를 생각한다면 무조건 옮겨야겠다고 다짐을 했고 면접을 보고 나니 지금 회사에서는 많은 것을 배우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제안이 왔으니 한 번 봐볼까 였다면 이 면접을 계기로 가야겠다.라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2차 면접의 경우 합격하고 나서 면접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면접을 보면서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처음인데, 아주 색달랐습니다. 면접관분이 느낌을 받은 부분은 제가 어필하고자 했던 부분과 전혀 다른 부분이었기 때문에, 신입시절 왜 제가 가차없이 최종면접에서 나가 떨어졌었는지 알 것 같기도 했습니다 ㅋㅋㅋ 2차 면접의 경우 워킹데이로 4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6) 처우 산정

2차 면접에 합격하고 기타 필요 자료들을 제출했습니다. 처우 산정의 경우 워킹데이로 6~7일정도 걸렸습니다.

7) 최종 합격

처우 산정 결과에 대해서 유선으로 안내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습니다.

결론(잡담)

다른 곳도 진행중이긴 했는데 평소에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념이 있기도 하고, 저만이 그려놓은 제 미래에 대한 그림에 대입해보았을 땐 쿠팡이 조금 더 어울리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회사는 나름의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게 자율권이 엄청나게 보장되어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에도 제 의견이 중요하게 반영이 되었고, 신입사원임에도 다른 회사라면 경험해보지 못할 일들을 꽤나 경험해봤다고 생각합니다.(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수 있습니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가, 개발이 가능한 사람이 몇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임에도 시스템의 개선이나 새로운 도입 등에 대해서 제가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좋은 장점이었는데,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저로서는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은 도전적인 일도 많이 하고 성과를 내는 것도 좋은데, 지금은 지금 당장은 많이 배우고 싶었습니다. 잘 닦여진 길을 걸어가면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해 나가고 싶었습니다. 지적도 많이 받고 싶었고, 많이 혼도 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이런 게 결여되어있었고, 항상 다른 회사들도 이렇게 할까? 하는 의문이 많았었고 그렇기 때문에 도전해봤던 것 같습니다.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학부 때 재미 삼아서 공부했던 알고리즘이 이렇게나 크게 도움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기쁜 마음으로 도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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